오늘은 합정역에 위치한 ‘옥동식’에 다녀왔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 돼지국밥의 정수, 합정 최고 맛집 등으로 소문이 자자하길래 날 잡고 일행과 방문했다!
옥동식은 1일 100그릇한 판매하는 높은 퀄리티의 돼지국밥으로 유명하다.
2024년 미슐랭 가이드(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되었다.
옥동식 돼지국밥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돼지 품종이 아닌 버크셔K 품종을 사용한다는 건데, 이 품종만의 독특한 향이 일품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가게를 찾았다.
웨이팅과 주차 정보부터, 메뉴 구성과 정말 솔직한 음식 평, 가격 정보, 그리고 총평까지 빠짐없이 공유하겠다!
1. 주차
나는 일행과 함께 차를 가지고 방문했기 때문에 근처에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맸다….
옥동식은 완전 좁은 골목 주택가에 있기 때문에 주변에 주차는 사실상 아예 불가능하다.
그래도 가장 가까우면서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차장을 찾았는데, 바로 홈플러스 합정점이다.
주차장이 매우 넓고 주차 요금도 주변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서 차량 가지고 옥동식에 방문할 분들은 무조건 여기에 주차하길 바란다.
일행과 밥 먹고 카페 갔다 대충 두 시간 정도 주차를 해 놨는데. 정확히 6000원 나왔다… 합정역 바로 앞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요금이다.
2. 웨이팅
옥동식에서 식사를 하려면 사실상 웨이팅은 필수다.
옥동식의 웨이팅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옥동식에 직접 방문하여 가게 앞에 위치한 태블릿으로 웨이팅 대기 신청
-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원격으로 웨이팅 신청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2번 방법을 통해 웨이팅을 신청하는 것 같다.
나는 1시 반쯤 일행과 같이 방문하기로 정하고 대충 한 시간 반 전부터 예약을 시도했다.
예약 당시 내 순서는 21번째였다.
계속 기다리다가 1시간 반쯤 지나서 5번째 대기 순서가 되면 카카오톡 알림이 오는데, 웨이팅을 계속 하겠냐고 물어본다…
만약 알림을 못 보고 클릭하지 못하면 그대로 예약이 취소되니, 틈틈이 카톡 알림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대충 이때 즈음 되면 식당 앞에 가 있어야 여유있게 입장할 수 있다.
가게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차례가 다가왔는지 현장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미슐랭 인증판도 가게 앞에 자랑스럽게 달아놓으신 사장님
가게 앞에 웬 스티로품 박스가 엄청 쌓여 있었는데, 바로 버크셔K 돼지고기였다…
이 엄청난 양을 하루에 다 소진할 정도면 장사가 엄청 잘 되긴 하나보다 싶었다.
3. 분위기, 메뉴
2시간 가까이 되는 웨이팅 끝에 드디어 옥동식에 입성했다….
가게 안은 밝지 않은 약간 어두우면서도 아늑한 딱 좋은 분위기다.
ㄱ자 카운터 테이블에 총 10석이 있는데, 서빙과 회전율이 매우 빨랐다.
옥동식의 메뉴는 진짜 단순한데, 돼지국밥, 만두, 주류가 전부다. (포장도 가능)
나는 돼지국밥 특 + 김치만두 조합으로 주문하였다.
4. 돼지국밥, 만두
워낙 회전율이 빠른 식당이라 주무한 지 거의 2분? 도 안 돼서 나온 것 같다.
돼지국밥이 먼저 나오고, 한 3분 정도 이따 김치만두가 나왔다. (김치만두를 촬영하는 걸 깜빡했다…)
돼지국밥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돼지국밥 + 김치(셀프반찬) + 고추지
김치 옆의 빈 접시에 고추지 양념을 덜어 주시는데, 고기를 덜어서 고추지와 함께 먹으라고 권유해주신다.
우선 국물이 엄청나게 맑았다… 처음 봤을 땐 진짜 너무 단순한 비주얼이라 약간 놀랐다.
국밥 밑에 밥을 미리 말아놓았고, 그 위에 얇게 슬라이스한 돼지고기가 굉장히 많이 올라가 있다.
성인 남성 기준 특사이즈면 어느 정도 배가 찰 수준의 양이다. 성인 여성은 꽤 배부르게 먹을 정도..
그리고 그 위에 쪽파를 살짝 얹어 놓으셨다.
이렇게 밥 위에 고기 한 장을 올리고 그 위에 고추지나 김치를 올려 먹었다.
만두에 대한 내용은 총평에서
5. 솔직한 총평
돼지국밥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무난한 맛이다.
일단 먹으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돼지 향이 꽤 강하다는 것이었다.
근데 이게 참 애매한 것이, 향이 상당히 강한데 – 잡내로 느껴지기 직전까지 향을 우려 낸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면 향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확실하게 잡내로 느껴질 듯했다.
그래도 잡내가 아닌 돼지 고유의 향을 최대한 우려 낸 맛이었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그릇을 비울 수 있었다.
밥을 미리 말아주는 것도 꽤 특징적인데, 난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웠다.
밥이 말려있다보니 찰지지 않고 이미 다 퍼져있었는데, 난 이런 느낌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찰지지 않은 퍼진 밥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부분은 그냥 취향 차이다.
고기 식감은 매우 좋았다. 부드럽지만 문드러지지 않는 식감은 일품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게 고추지인데, 상당히 맛있다.
고기와 상당히 잘 어울리니 꼭 곁들여 드셔보길 바란다.
김치만두
김치만두는…. 나름 특징적인 돼지국밥에 비해선 너무 전형적인 맛이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고 그냥 딱 예상하는 그런 김치만두이다.
만약 다시 간다면 굳이 또 주문하진 않을 듯하다.
가격
사실 옥동식에서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한 게 가격인데,
치솟는 요즘 물가에도 불구하고 10,000원, 특 16,000원은 상당히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 만약 웨이팅이 없다면 몇 번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 그러나 웨이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땐 재방문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정도는 아니다.